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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들꽃입니다

지칭개, 그 소박한 매력

by 괜찮아 25시야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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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 지칭개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해볼까 해요. 

어릴 적 집 앞에 있던 지칭개를 보면 생김새가 엉겅퀴와 헷갈리곤 했어요.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차이가 뚜렷해요. 지칭개는 잎사귀와 꽃 아래에 가시가 없다는 점이 엉겅퀴와 다릅니다. 지칭개를 한 아름 꺾어서 안으면 꽃집의 꽃들 못지않은 들꽃만의 매력이 넘친답니다.

 

지칭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죠. 가을부터 발아해서 겨울을 나는 모습이 아주 독특해요. 봄이 되면 땅바닥에 바싹 붙어 있던 로제트 잎 가운데서 속이 빈 줄기가 쭉 솟아오릅니다. 이 작은 식물은 우리나라 전국에서 볼 수 있고, 심지어 일본,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다양한 지역에 퍼져 있어요.

지칭개는 양지에 잘 자라고 약간 습기가 있는 환경을 좋아해요.

지칭개의 특징과 생김새

지칭개는 줄기가 비어 있고 부드러워요. 뿌리에서 여러 갈래로 나오는 줄기가 다발을 만들어서 몇 포기만 있어도 넓은 면적을 덮을 수 있답니다. 잎은 뿌리에서 난 로제트 잎과 줄기에서 난 잎으로 나뉘어요. 줄기에서 난 잎은 뒷면에 부드러운 백색 솜털이 가득하고, 가시가 없어요. 5월에서 7월 사이에는 줄기나 가지 끝에 홍자색 두상화가 피는데, 정말 예쁘답니다. 열매는 여윈 열매로, 깃털 같은 모양의 관모(冠毛)가 있어서 바람에 잘 날아가요.


지칭개는 꽃의 깃털이 2열로 배열하는데, 그 중에서 바깥쪽의 것이 안쪽의 것에 비해 있는 둥 마는 둥 해요. 속명 '헤미스텝타(Hemistepta)'는 그러한 ‘더벅머리 모양’의 꽃봉오리를 표현하며, ‘화관(steptos)이 반(hemi)’ 뿐이라는 의미죠. 종소명 '리라타(lyrata)'는 고대 현악기 류트(lute) 모양을 연상케 하는 잎에서 유래하는 라틴어예요.

 

지칭개의 생태

지칭개는 주로 묵정밭, 농촌 빈터, 경작지 둑, 초지, 길가 등에서 잘 자라요. 양지에서 잘 자라며, 약간 습기가 있는 환경을 좋아해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건조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요. 그래서 뜨거운 한낮에는 줄기에 달린 잎이 수분을 덜 빼앗기기 위해 일제히 하늘을 향해 평행하게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지칭개는 초가을부터 발아하기 시작해서 겨울 동안에는 땅바닥에 바싹 붙은 로제트 잎으로 보냅니다. 봄이 되면 로제트 한 가운데에서 속이 빈 줄기가 솟아오르죠. 7, 8월이면 고사하며, 겨울을 포함해서 연간 10~11개월을 꽉 채우는 해넘이한해살이예요. 지칭개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종자 발아율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서식처의 수분 환경이 양호하다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아주 왕성하게 자랍니다. 오히려 건조한 장소에서는 살지 않아요.

 

지칭개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이름의 유래

지칭개는 우리나라 농촌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엉겅퀴와 닮은 점이 많아요. 하지만 가시가 없고, 야생동물들에게 약이 되지는 않아요. 일본에서는 ‘키쭈네아자미(狐薊)’라고 불리는데, 이는 ‘여우 같은 조뱅이’라는 뜻이에요. 이름에 ‘여우 호(狐)’ 자가 포함된 이유는, 엉겅퀴 종류와 닮았지만 조금 다른 모습 때문이죠.


지칭개는 일본에서 외래식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일본명의 연원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대륙성 식물종 지칭개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요. 지칭개의 ‘개’는 엉겅퀴 종류를 뜻하는 한자 ‘(薊, 계)’ 자에서 유래했을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우리말에 낮잡아 이르는 말, 무슨 무슨 ‘광이(갱이)’에서 ‘가이 > 개’로 전화된 것으로도 추정해 본답니다. 분명히 지칭개는 엉겅퀴 종류로 착각할 만한 들풀이에요.

 

지칭개의 효능과 이용법

지칭개는 과거에 약초로도 사용되었어요. 원격현상(allelopathic effect)을 일으키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무, 유채류, 밀, 오이 같은 작물의 발아와 성장을 방해하기도 해요. 하지만 작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어서 제초제를 살포할 필요는 없답니다. 또한 지칭개는 뱀이나 독충에 물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며, 타박상이나 볼거리 등에도 효과가 있어요. 비타민 C, A, B1, B2, 니아신, 철분, 인, 칼슘 등이 풍부해 봄철 기력을 돋아주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칭개는 소박한 외모와 달리 우리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다음에 산책을 하면서 지칭개를 만나게 된다면, 그 작은 잎과 꽃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지칭개의 다양한 매력을 즐겨보세요!

지칭개와 함께하는 산책길이 더 즐거워지길 바라며, 오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